매년 이번 여름 휴가는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이 많다. 펜데믹이 끝나가던 무렵 즉흥적으로 다녀왔던 옐로스톤 국립공원 로드트립처럼 이번 여름 휴가도 로드트립으로 가볼까 한다. 이번 여름 로드트립은 조금은 특이한 경로가 될듯한데, 미국에 건너오고나서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외삼촌댁에도 들르는 일정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미네소타 세인트폴에서 출발해서 미국 오클라호마 스틸워터에 사는 외삼촌 댁에 들르고, 콜로라도 주에 있는 4개의 국립공원들을 둘러보고 미네소타로 돌아오는 독특한 일정을 짜볼까 한다.


3rd-Road-Trip-Colorado
3rd Road Trip - Colorado



미네소타에서 떠나는 콜로라도 로드트립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번 로드트립 일정은 조금 독특하다. 미네소타에서 남쪽으로 쭉 내려가 오클라호마에 들렀다가 콜로라도로 넘어가서 국립공원 여행을 하고 미네소타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콜로라도에서 봐야할 곳들을 잘 알지 못해서 ChatGPT에게도 대략적인 일정을 물어보기도 했다.


미네소타에서 떠나는 국립공원 여행 (ChatGPT 활용)


ChatGPT가 알려준 일정은 정말 기본적이고 내가 몰랐던 스팟들을 알려줘서 실제 일정을 짜는데 참고가 됐다.


우선 콜로라도에는 4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아래 사진처럼 콜로라도 주의 북쪽부터 남쪽까지 흩어져 있다. 이 곳을 모두 돌아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10일~11일 일정이 필요할듯 하다.


콜로라도의-국립공원들
콜로라도의 국립공원들




지금까지 대략적으로 정한 일정은 다음과 같다.


Day1 - 미네소타 세인트 폴에서 오전 9시에 출발하고 대략 440마일 거리를 6시간 40분 정도 운전하면 캔자스 주의 캔자스 시티에 도착할 수 있다.


Day2 - 캔자스 시티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317마일 거리를 4시간 30분 가량 운전해 오클라호마 스틸워터에 도착한다. 삼촌댁에서 오래 머물지는 못할 것 같고 오랜만에 얼굴 보고 저녁 한끼 함께 하는 것으로 만족할 예정이다.


Day3 - 다음날 오클라호마 스틸워터에서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 스프링까지 대략 616마일 거리를 8시간 30분 정도 운전해서 가야할 듯한데, 이번 로드트립 일정에서 가장 긴 운전 일정이다. CST에서 MST로 시간대가 바뀌는 곳이어서 도착 시간은 한 시간 버는 샘이 됐다.


Day4 - 오전 중에 콜로라도 스프링 주변의 볼거리들을 둘러보고, 그레이트 샌드 듄스 국립공원 (GSDNP)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콜로라도 스프링에서 GSDNP까지는 대략 171마일, 2시간 50분 운전이 되겠지만, 중간에 다른 곳을 들렀다 가다 보면 조금 더 길어질 수도 있겠다.


Day5 - 오전에 GSDNP를 둘러보고 메사 베르데 국립공원 (MVNP)까지 대략 218마일 4시간 20분 운전해 이동하는 일정이다.


Day6 - 이번 로드 트립 일정의 중간 정도인 이 시점에 MVNP에서 조금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Day7 - 오전 중에 MVNP에서 출발해서 대략 169마일 거리의 블랙 캐년 군니스 국립공원 (BCGNP)까지 3시간 30분 정도 운전해서 이동하고, 오후에 BCGNP를 둘러볼 예정이다.


Day8 - 오전 일찍 BCGNP를 출발해서 대략 222마일 거리의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 (RMNP)까지 4시간 50분 정도 운전해서 이동할 예정이다. RMNP에는 시간 제한 입장 허가가 필요한데, RMNP내의 캠프그라운드를 예약할 경우 입장 허가를 따로 받을 필요 없이 오후 1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Day9 - 오전 중에 RMNP의 Bear Lake taril, 등을 둘러보고, 콜로라도 주 덴버로 대략 80마일, 2시간 가량 이동할 예정이다. 호텔을 덴버에 가까운 오로라에서 잡을 예정이다.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미네소타 트윈시티즈에도 없는 H mart가 있다.


Day10 - 오전 일찍 오로라를 출발해서 네브라스카 주 오마하까지 대략 548마일, 7시간 40분을 이동할 예정이다. 시간대가 MST에서 CST로 변경되어 오마하 도착 시간은 1시간 늦어진다.


Day11 - 이번 로드트립의 마지막 일정으로 네브라스카 주 오마하에서 미네소타 주 세인트 폴까지 대략 389마일, 5시간 40분 가량 이동할 예정이다.





대평원 (Great Plains) 횡단

대략적인 이번 로드트립 일정이다. 로드트립이 대부분 비슷하게 운전 시간이 상당히 길지만, 이번 로드트립은 이동 중간에 북미의 대평원 (Great Plains)을 갈 때 한번 돌아올 때 한번 지나야 하는 일정이다.


대평원은 캐나다에서부터 시작되어서 미국의 몬타나, 노스다코타, 사우스 다코타, 미네소타, 와이오밍, 네브라스카, 아이오와, 콜로라도, 캔자스, 미주리, 뉴멕시코, 텍사스, 오클라오마에 걸쳐 넓게 펼쳐진 지역이다. 주변을 둘러봐도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 직진만 두 시간은 기본인 지역이다.


이 대평원을 가로지르는 Day3와 Day 10이 가장 힘든 운전 일정이다. 크루즈 모드를 잘 활용하고 간식거리를 넉넉하게 챙겨가야겠다.



캠핑 로드트립

이번 로드트립은 캠핑 위주의 로드트립이 될 예정이다.

예전 옐로스톤 국립공원 로드트립을 갔을 때는 캠퍼 캐빈에서 2박, 옐로스톤 국립공원 올드 페이스풀 스노우 롯지에서 1박, 브릿지베이 캠프그라운드에서 2박을 했었다.





이번 로드트립에서는 콜로라도 스프링과 덴버에서의 호텔 숙박을 제외하고는 모두 캠프그라운드를 예약할 예정이다. 그레이트 샌드 듄스 국립공원과 메사 베르데 국립공원은 국제 밤하늘 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밤에 별을 보며 캠핑하기 좋은 장소들이다.


가능하면 국립공원 내 캠프그라운드 사이트들을 예약할 예정이지만, 일정에 맞는 자리가 없다면, 차선책으로 주변의 콜로라도 주립공원의 캠프그라운드를 알아볼 예정이다. 국립공원 캠프그라운드에 비해서 Daily permit $10 + camp site $36~$46로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더 깨끗하게 관리되고 샤워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선택일 듯 하다.





이상 미네소타에서 떠나는 콜로라도 로드트립 일정짜기였다. 로드트립 일정 중에 대평원을 건너는 대략 9시간의 긴 운전 코스가 있어 벌써 좀이 쑤시지만, '로드트립이 다 그렇지뭐'라며 마인트 컨트롤 중이다. 즐겁고 안전한 로드트립이 되길 바란다.